인물 삼둥이 아빠, 배우 송일국

2019.04.17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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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보실 우라혜  사진_씨제스엔터테이먼트 제공

안녕하세요, 배우 송일국 님과 삼둥이의 소식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삼둥이와 프랑스에 1년 정도 있었어요. 여러모로 소중한 시간이었죠. 물론 처음엔 쉽지 않았어요. 낯선 곳에서 온전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무래도 서로 더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단단해졌어요. 아이들이랑 여행도 자주 다니고 추억도 많이 쌓았죠. 그리고 최근엔 <대학살의 신>이라는 연극을 통해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객 분들과 만날 수 있었어요. 놀이터에서 싸운 두 소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난 부모들의 이야기인데, 마침 또 프랑스가 배경이라 그곳에서 있었던 경험을 녹여 재미있게 연기했습니다.


오늘은 '어른이' 대표로 MBC 라디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에 내레이션을 하게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먼저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감사합니다. 오늘 내레이션하면서 많이 반성했어요. 저도 아이들과 있으면서 가끔 언성을 높일 때가 많았거든요. 그럴 때면 오은영 박사님이 알려주신 '부모 10계명'을 다시 읽어봐요. 아이들 태어나고 우연히 신문에서 보게 되었는데요. 늘 지갑에 가지고 다니면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삼둥이를 훌륭하게 키워내고 계시잖아요. 부모 10계명 외에 송일국 님만의 육아 비법을 전수해주신다면요?


육아 비법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육아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 노력하는 거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부부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거예요. 부부가 행복하고 건강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아내와 서로 존댓말을 사용해요. 물론 결혼한 지 10년이 넘다 보니 가끔 존댓말인가 싶을 정도로 애매하게 말할 때도 있죠.(웃음) 특히 서로 화가 나는 상황이면 더욱 극존칭을 사용해요. 존댓말을 쓰면 서로 존중하게 되고 상처주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쉽지 않죠. 사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큰 소리를 낸다는 게 뭐예요. 서로 짜증조차 내본 적이 없어요. 근데 아이들 태어난 후 다툼이 잦아졌어요. 아이들이 태어나고 저는 육아에 '올인'했는데 그러다 보니 아내에게 서운할 때가 많았죠. '이렇게까지 육아를 많이 도와주는데 왜 나한테 이럴까, 이 정도면 보통 남편들에 비해 열심히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삼둥이가 돌 됐을 무렵일 거예요. 그때 깨달았어요. '육아는 돕는 게 아니라 내 일이구나' 라고요. 이렇게 생각이 바뀌니까 감정적으로 서로 부딪힐 일이 없더라고요. 나아가서 '그래. 이건 다 내 일이고 아내가 나를 돕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단계까지 이르려고 노력했는데 그건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최근 프랑스에서 1년간 계셨는데요. 양육 방법이나 육아 환경 등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업무도 많고 야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지 않으려 해도 환경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고요. 그러다 보니 부모가 늦게까지 일을 할 때가 많고, 그만큼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이 정해진 업무시간을 지켜서 근무하고, 퇴근 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것도 많고요.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법, 예절을 아주 중요하게 가르쳐요. 그래서 프랑스에 있을 때 저도 예절 교육에 더 많이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초록우산>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액, 고액을 떠나서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해요. 그게 쉽지 않거든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아프리카 봉사도 하고 삼둥이 달력이나 이모티콘 수익 기부도 하다 보니 제가 후원을 많이 한다고 칭찬해주시는데요. 그럴 때마다 많이 부끄러워요. 실제로 오랫동안 후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그분들에 비하면 크게 한 일이 없으니까요. 앞으로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지원 부탁드리고요. 저도 계속해서 꾸준히 기부에 관심을 갖고 후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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