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업 할머니의 바다 - 바다를 닮은 아이, 지원이

2018.11.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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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닮은 아이, 지원이


파도가 넘실대는 부산의 한 바닷가 마을. 곳곳에 미역이 널려 있는 이곳은 아홉 살 지원이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사는 곳입니다. 세 살 때부터 엄마, 아빠의 잦은 다툼으로 자주 할머니 댁에서 지냈던 지원이. 작년 여름,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나서부터 지원이는 이곳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또래 친구 거의 없는 이곳에서 아홉 살 지원이가 할 수 있는 놀이는 많지 않습니다. 집 앞에 드넓게 펼쳐진 바다만이 지원이가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 바닷물이 빠지고 미처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꽃게를 잡거나, 돌을 찾아 물 수제비를 뜨며 노는 것이 지원이가 누리는 가장 큰 행복입니다.



 공부하는 지원이


때로 관광객 가족들이 화목하게 바닷가로 놀러 온 모습을 보면 시무룩해지는 지원이. 그럴 때면 지원이의 마음을 잘 아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느새 어깨를 다독이며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줍니다.


엄마, 아빠가 한창 그리울 나이이지만, 한 번도 부모님이 보고 싶다며 울며 보채는 법이 없었던 아이. 지원이만의 놀이터인 바다와 늘 곁에서 친구처럼 묵묵히 지켜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기에 지원이는 외롭지 않습니다.

 


일흔의 나이에 하루 6시간의 물질을 하는 할머니. 할머니의 물질에 세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습니다.




# 해녀 할머니


할머니는 매일 아침 바다로 나갑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물질을 배웠다는 할머니. 평생을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을 채취해 생계를 책임져왔습니다.


함께 일하는 해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는 일흔의 나이에도 6시간의 물질을 견뎌냅니다. 하지만 요즘 바다의 범위가 줄어들어 잡을 수 있는 해산물의 양이 적어졌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물질로 얻은 전복과 소라를 내다팔아 어려운 살림에 보탤 수 있었지만, 그 양이 줄어 소득도 덩달아 줄었다는 할머니. 또한 오랜 시간 물질을 하며 얻은 신경통 때문에 최근 들어 물질이 더욱 힘들어 졌습니다.


그러나 열악한 상황에서도 할머니는 물질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벌목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온 뇌출혈로 거동이 불편해져 4급 장애를 얻은 할아버지와 아홉 살 손자, 지원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령의 나이의 할머니가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그저 바다에 나가 미역과 해삼, 전복을 가득 안고 돌아오는 것뿐입니다.

 


아침 식사 준비하는 할머니


일흔의 나이에 물질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무릎통증이 있어 더욱 힘들어 하시는 할머니.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할아버지는 뇌경색으로 불편해진 자신의 몸이 원망스럽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 할아버지를 돕는 지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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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이의 꿈


아홉 살 지원이에겐 남모를 고민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지원이 손에 들린 받아쓰기 시험지. 아홉 살이지만 아직 한글을 채 떼지 못한 지원이는 받아쓰기 시험만 보면 늘 시무룩해집니다.


모르는 글자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가르쳐 달라고 해보지만, 공부를 오랫동안 하지 않은 탓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원이의 공부를 봐주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런 지원이를 보며 할머니의 마음은 무거워져만 갑니다. 어떻게든 아이가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도록 가르쳐야겠지만, 쉽지 않은 여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할머니.


한글 공부 시간에는 흥미가 없는 지원이가 가장 신이 나는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태권도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태권도로 인해 지원이는 꿈이 생겼습니다. 태권도를 열심히 배우고 강한 사람이 돼 할머니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오늘도 집에 돌아와 배운 태권도 자세를 할머니 앞에서 선보이는 아이. 할머니는 어린 손자의 꿈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오늘도 바다를 향해 기도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후원자님과 함께 빈곤 조손가정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합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지원이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매월 가족의 생계비로 지원되며, 부모의 부재·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빈곤가정 아이들에게 22개 사업장을 통해 자립지원 생계비로 지원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2017년 47,453명의 국내빈곤가정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지원하고,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를 지원하며 건강한 성장을 도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하모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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