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Hola, 빅토르! 지구 반대편까지 전해지는 마음

2018.07.18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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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후원자서비스본부 여효선


      태평양 건너 멀리 남미대륙의 낯선 나라 볼리비아로 떠난 배낭여행.

그리고 후원 아동 빅토르와의 특별한 만남을 가진 백은영 후원자의 이야기,

지금 들어보실래요?



빅토르와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백은영 후원자

  

  스물 중반에 용기를 냈어요. 나를 위한 여행, 그리고 어린이를 돕는 일


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로 남미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 아동 후원도 함께 시작하게 되었어요. 여행이 저를 위한 거였다면, 제가 번 돈으로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국내 아동 1명, 해외 아동 1명과 결연 후원을 맺고 돕기 시작했죠.


남미 여행으로 결연 아동이 살고 있는 볼리비아도 갈 예정이라 '혹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재단에 문의했는데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어요. 그리고는 설레는 마음으로 지구 반대편으로의 배낭여행과 빅토르와의 만남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빅토르와 만난 특별한 경험을 통해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 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빅토르가 사는 도시는 볼리비아의 오루로(Oruro)라는 도시에요. 오루로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이미 밤이 되어 깜깜했어요. 도시는 정말 황량했는데 여행객도 전혀 없는 곳이라 무서웠죠. 그래도 씩씩하게 큰 배낭을 메고 빅토르에게 줄 선물박스를 들고 숙소로 겨우 찾아갔어요.




다음날 현지 지역사무소 직원의 안내를 받아 드디어 빅토르와 만날 수 있었어요. 빅토르의 엄마와 할머니께서도 함께 오셔서 인사를 나누었어요. 처음에는 멀리서 온 저를 낯설어 할까봐 걱정했는데, 제가 스페인어를 조금 배워갔거든요. 빅토르는 제가 스페인어를 알아듣는게 정말 좋았나 봐요.


그래서 금세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신나서 말을 엄청 빨리하는 거예요. 통역사 분이 힘들어하실 정도였어요. 빅토르가 직접 만든 인형을 선물로 주며 수줍게 웃는데 그 웃음에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날은 빅토르 가족과 하루 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제가 돕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나니 책임감이 더 커지더라고요. 현지 직원께서 볼리비아에서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다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내가 후원한 작은 돈이 이곳 아이들에게 이렇게 사용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후원을 계속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되었어요.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생각을 엮어서 만든 '남미에서 부친 서른여덟 장의 엽서'





이 책 표지가 빅토르와 저예요. 빅토르는 헐크를 제일 좋아한대요. 빅토르는 헐크, 저는 배트맨 포즈를 취했어요. 멋지죠? 전체적으로 남미여행에 대한 내용이고 빅토르를 만난 이야기도 들어있어요. 벌써 3년이 지났는데 얼마나 많이 컸을지 궁금하네요.


지금은 이 책을 빅토르에게 보내주려고 스페인어로 변역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이 남미로 여행을 많이 가지만 정작 남미 사람들은 주변 국가로 여행을 하는 일이 거의 없대요. 그래서 빅토르에게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와 주변에 이런 멋진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서 꼭 보내고 싶어요. 빅토르가 더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게요!

    


(위) 아동에게 한국전통놀이를 알려주는 모습
(아래) 후원자합창단 '함께 그린 합창단' 연습 사진

 

이제 후원자 합창단이 되어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함께 노래해요.


제가 아이를 만나고 싶다거나 책을 보내고 싶다고 했을 때, 방법을 찾기 위해 직원 분께서 열심히 도와주시는 모습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소통이 가능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 후원자 합창단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너무 좋았고요.

후원금이 자동이체로 나가다 보니 '아이를 돕고, 마음을 교류하고 있다'는 생각이 옅어지는데, 후원자 합창단을 모집한다는 문자를 받고 너무 괜찮은 거예요. 저도 마땅히 취미생활이 없어 지쳐가고 있었거든요. 좋은 취미생활도 되고, 다른 후원자들과 만나게 되면 후원에 대한 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는데, 굉장히 재밌어요.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노래를 연습하는 게 즐거워요. 모두 퇴근 후에 바쁘게 달려오시고, 오자마자 목을 가다듬고 연습을 시작하죠. 이제 막 시작했지만, 언젠가 아이들을 위해 멋진 하모니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함께 그린 합창단'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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