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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생생현장 르완다로 떠난 두 남녀, 그것이 알고 싶다.

등록일2017.08.08조회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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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계정은(후원자서비스본부 후원자마케팅팀)



영화 '호텔 르완다'로 사람들에게 더 익숙한 중앙아프리카의 작은 국가 르완다, 1994년 내전으로 인구 740만명 중 당시 80여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아픈 역사를 뒤로하면 화산으로 생긴 르완다의 크고 작은 언덕들과 맑은 호수의 아름다움이 보일 것입니다. 아픈 기억 보다는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르완다에 2016년 1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르완다 국가사무소를 개소하였습니다. 두 남녀는 왜 르완다로 떠나야만 했는지,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좌측부터 김동욱 소장, 유지숙 팀장, 조세(Josee) 팀원



#1. 안녕하세요, 본인소개 부탁드려요.


김동욱_

2016년 1월에 르완다로 파견되어 2년째 국가사무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동욱입니다. 현재, 국가사무소가 있는 르완다의 수도 키길리에 살고 있고, 6년 정도의 국제 개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사무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유지숙_

김동욱 소장님과 함께 어린이재단 파견 직원으로서 르완다 국가사무소의 팀장을 맡고있는 유지숙입니다. 벌써 르완다에 온지, 10개월 째 접어드네요.


조세(현지직원)_

르완다 현지 직원 Josee Ngrambe(조세 가람베)예요. 국가사무소의 회계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어느덧 1년 넘게 어린이재단과 함께 했네요.



르완다 국가사무소에서 직원들과 단체사진 한컷





#2. 우선 르완다 국가사무소에 대해 소개 좀 부탁드려요.


김동욱_

르완다 국가사무소는 수도 키갈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한국인 자원봉사자까지 총 7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한국인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 직원들로 구성되어 프로그램 운영 혹은 회계 업무를 맡고 있어요. 르완다 국가사무소는 4-6세 사이인 영유아 대상의 교육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지역 학습 환경 및 주민의식 개선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제가 사전조사차 르완다에 와서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교육 사업 특히, 영육아 교육과 발달부분에 많은 지원을 요청하셨어요. 아마 영유아 시기 때의 교육이 향후 아이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모두가 동의 했던 것 같아요. 아동복지전문기관으로서 어린이재단의 사업 영역과도 잘 맞았구요. 그렇게 2년 째 르완다 국가사무소는 영유아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며 진행해 오고 있답니다.





#3. 아마도 소장님은 르완다 국가사무소 진출 준비과정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애착이 남다를 것 같아요.


김동욱_

사실 한국에서도 사무실을 계약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의 과정이 쉽지 않잖아요. 타지에서 소장의 자격으로 준비하는 모든 과정들이 사실 큰 부담으로 다가왔던 적이 있어요.  특히, 사무소 개소 초기에는 현지에서 모든 것을 제가 결정해야 했었는데 이때의 긴장감이 아마 최고조였었던 것 같아요. 하루는 침대에서 자는 것도 불안해서 소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운 적도 있답니다.


긴장 속에서 제 옆을 지켜주는 직원들이 하나 둘 씩 생기면서 걱정의 자리를 애정이 채워줬던 것 같아요. 쓰러질 것 같던 학교에 불이 들어오고, 관심 없던 주민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애정이 안 생길 수 있겠어요?



#4. 이렇게 듣다보니,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참 많을 것 같아요.


유지숙_

갑자기 전기가 끊어지거나, 차가 진흙 더미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이런 일은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일상인 것 같아요. 저는 특히 아이들과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네요. 제가 만난 임마누엘은 아버지를 대신해 학교대신 생계를 택한 아이였어요. 작은 손으로 도끼를 들고 다니면서 힘들어하지도, 억울해하지도 작은 표현조차 하지 않는 아이였어요. 그 아이에게 가장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더니, 글쎄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학교 회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저를 한번 쓱 보더니, 다시 도끼질을 하더라구요.


임마누엘에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김동욱_

이곳 아이들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동학대 등도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이슈화 될 수 있지만, 이곳은 부모가 학대인줄도 모르고 자녀들에게 하는 일상적인 행동들이 많았어요. 작년 6월 아프리카 아동의 날을 맞아 아동 보호를 주제로 지역 행사를 준비했었거든요. 얼마나 참여 할까 사실 반신반의하며 준비했는데, 우리가 준비한 내용을 반감 없이 받아들이고, 또 자발적으로 시, 노래, 연극 등도 직접 주민들이 준비해서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우연히 주민들의 모습을 찬찬히 보는데, 공연을 보는 한 엄마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더라구요.


아프리카 아동의 날 행사 도중






#5. 한국에서의 익숙한 삶을 뒤로하고, 낯선 르완다의 파견직원이 된다는 것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해외파견을 결정하게 되었나요?


김동욱_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재단 입사 전에도 다른 NGO 소속으로 남수단에서 근무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어린이재단도 남수단 국가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동복지 대표기관의 명성답게 체계적이고, 진정성있게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재단에 입사하게 되었죠.


그래서 해외 파견은 제게 낯선 직무는 아니었어요. 재단 입사 후, 해외사업 업무를하면서 자연스럽게 파견 경험을 살릴 기회들이 많았고, 당시 신규사무소(르완다) 진출 사전작업에 투입되면서 사무소의 국가사무소장까지 맡게 되었죠.


유지숙_

대학교 때부터 해외 봉사활동을 다녔어요. 자연스레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구요. 2년간 해외사업 관련 업무를 하며 아프리카를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저 개인이 아닌 어린이재단 직원이기에 지역 주민들이 제게 주는 마음이 너무 감동이었어요. 낯선 이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어르신, 오래 함께하지 못해도 이별을 슬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한국에 돌아와서도 잊혀 지지 않아 해외 파견에 도전한 것 같아요.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는 김동욱 소장



#6. 어렵게 결정한 해외 파견, 기대처럼 늘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힘든 적은 없으셨나요?


김동욱_

우선 현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아프리카 지역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국 사람인 것만으로 주목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린이재단의 대표로서 있는 것이니 사소한 행동도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이방인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행동의 제약이 많은데, 퇴근을 해도 신경을 곤두세울 일이 많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겠더라구요. 때에 따라 해당 국가의 정치 이슈들, 풍토병, 외국인 대상 범죄까지 겹치기라도 하면 한국처럼 휴식을 통해 재충전하는 진정한 퇴근의 의미가 무색해지는거죠.


유지숙_

아무래도 한국 직원과 소통할 일이 많다보니, 출퇴근 시간이 의미 없을 때가 많아요. 저희 업무 시간 내에 회신주어도 되지만, 동료에게 최대한 빨리 답해주고 싶은 마음에 늘 업무시간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더라구요. 힘들다기보다 한국에서 참 사소했던 일상들이 더 이상 사소하지 않을 때, 가장 한국이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가족들과 함께 먹는 저녁 식사, 어딜 가도 찾을 수 있는 깨끗한 화장실, 뜨거운 햇볕 걱정 없이 출근 하는 것... 더 이상 까매지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거든요^^


그늘막 하나 없는 곳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유지숙 팀장



#7. 누가 봐도 힘든 상황인데, 힘들다고 표현하지 않는 두 분, 아마도 르완다에서 느끼는 보람이 더 크기 때문인 것 같네요.


조세_

저는 사무소 운영을 담당하다 보니, 사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만나는 기회는 많지 않아요. 그렇지만, 지역 내에서 어린이재단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들이 하나 둘씩 들리면서, 우리 지역 아이들을 위해 제가 어린이재단 직원으로 일한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더라구요. 저 또한 어릴 때의 교육의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8. 직원들이 이렇게 진행하는 사업에 공감하고, 보람을 느낀다면 앞으로 르완다 국가사무소가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국가사무소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동욱_

자바나 지역에는 1천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40년 된 초등학교가 있어요. 지어질 때부터 워낙 기초공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빛도 들어오지 않고, 책·걸상, 화장실 등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죠. 시설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의 불만도 많았고, 아이들의 출석률도 저조했구요. 영유아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저희 입장에서, 아이들의 교육이 상위 학교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3주가량의 짧은 방학기간 동안 초등학교 개, 보수를 실시하게 되었죠. 주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교를 완공할 수 있었고, 주민들과 아이들 스스로가 함께 만든 학교의 모습을 보며 너무 뿌듯해 했죠.


자바나 초등학교 해체


변한 학교의 모습에 기뻐하는 아이들


유지숙_

그때 알았어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한다.'  영유아 교육센터 건립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 하여 올해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부지선정부터 시공까지 주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진행하다 보니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매주 하나씩 이루어지는 과정들을 보며 완공된 모습이 너무 기대된답니다.


완공을 앞둔 자바나 영유아 교육센터


이 곳 자바나 지역에는 우리나라의 유치원같은 교육기관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선행학습이 안되어 있어 수업이 이해가 안 되고, 학교생활도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죠. 8월 말 센터가 개소하게 되면 3개 반에 총 90명의 아이들이 입학할 예정이에요. 아이들의 발달시기에 맞는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마을 주민들이 한 마음으로 함께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기회가 주민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9. 평소 한국이 아닌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후원자님들이 많이 궁금해 하셨어요. 혹시 후원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으세요?


조세_

'꿈과 의지가 있다면 그곳에 길이 있다.' 제 삶의 모토에요. 아동들의 꿈을 위해 10년 후에도 어린이재단에서 일하고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만큼 어린이재단은 제 꿈의 길을 보여준 곳이랍니다. 후원자님도 어린이재단에서 그 꿈을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유지숙_

어린이재단 차만 지나가도 손을 흔들고 환호하는 아이들의 모습, 센터 건립 현장을 통해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는 르완다의 청년, 많은 것을 후원자님께 자랑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처음 들어보는 주민들도 한국 사람들은 멀리까지 와서 도움을 주는 좋은 사람들이라고 늘 말하곤 해요. 한국이 좋은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지금처럼 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김동욱_

교육은 백년지대계 [百年之大計]라고 해요. 르완다의 교육 사업은 먼 장래를 내다보고 세운 큰 계획이라 할 수 있죠.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지역주민들이 공감하고, 스스로 시스템을 갖춰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어린이재단 르완다 국가사무소는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처럼 먼 곳의 아이들을 위해서 힘을 주세요!


후원자님 덕분에 활짝 웃을 수 있어요!


인터뷰 후기
르완다의 더위 속에 일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요즘 같은 무더위에 에어컨을 향해(?) 사는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한국에서 보자며 유쾌하게 인사를 건네는 우리 직원들, 귀국 하는 그 날까지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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