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SDGs(지속가능한발전목표) 이야기 #2.기아종식, 식량안보달성, 개선된 영양상태의 달성

2017.01.166,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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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일권(해외콘텐츠개발팀)



2016년을 돌아보면 여러 키워드들이 생각나는데요, 그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쉐프(chef), 혹은 요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중매체에서는 셰프들이 유명인의 냉장고 속 재료로 요리를 만들며 대결을 하거나 어렵게만 느껴졌던 음식들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 왔습니다. 또한 개인 인터넷 방송에서는 쿡방, 먹방 등의 신조어가 생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요리&음식과 관련된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제 요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한끼 식사를 만든 다는 개념을 넘어 맛, 멋 다양한 볼거리들이 결합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2030년까지 전 지구촌이 달성해야 할 목표인 SDGs 17개 목표 중 2번 목표를 보면, <Goal 2. 기아종식, 식량안보달성, 개선된 영양상태의 달성, 지속가능한 농업강화 (End hunger, achieve food security and improved nutrition and promote sustainable agriculture)> 라는 목표가 나옵니다.



무언가 최근의 트렌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기아, 식량, 영양' 과 관련된 여러지표들을 보면 왜 UN과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2000년과 2014년 5세 미만 아동 중 성장부진을 겪고 있는 아동(%)

출처 : 2016 UN SDGs 이행보고서(바로가기>)




2002년 대비 2016년 기준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15%에서 11%로 감소하였지만

아직도 8억명의 인구가 식량위기에 처해있음

출처 : 2016 UN SDGs 이행보고서(바로가기>)


2015년 국내 결식아동 수

출처 : SBS 뉴스 (바로가기>)


위의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기아, 식량, 영양'과 관련된 과제는 비단 아프리카와 일부 개발도상국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2.1

2030년까지 기아를 근절하고, 영유아를 포함한 모든 사람. 특히 빈곤층과 취약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일 년 내내 안전하고 영양가 있고 충분한 식량에 대한 접근을 보장한다.

By 2030, end hunger and ensure access by all people, in particular the poor people in vulnerable situation, uncluding infants, to safe, nutritious and sufficient food all year round.



그렇다면 이러한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여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청주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밑반찬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의 방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청주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밑반찬 지원서비스는 주 보호자가 일용직으로 오전 일찍 출근하고 오후 늦게 귀가하여 학교에서 제공하는 점심 급식을 제외하고는 끼니를 제대로 먹을 수 없는 환경 속에 있는 아동들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밑반찬 지원서비스의 경우 반찬재료 구매, 음식조리, 배달 등 손이 참 많이 필요한 서비스중 하나인데요, 청주사회복지관에서는 복지관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자역사회 주민들을 통해 밑반찬지원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2

2025년까지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 및 체력 저하에 관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세부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포함하여, 2030년까지 모든 형태의 영양결핍을 없애고 청소년기 소녀, 임산부, 모유수유 여성 및 노년층의 영양상 필요에 대응한다.

By 2030, end all forms of malnutrition, including achieving, by 2025, the internationally agreed targets on stunting and wasting in children under 5 years of age, and address the nutritional needs of adolescent girls, pregnant and lactating woman and older persons.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는 청주시 상당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마일봉사단입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며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스마일 봉사단이라고 하게 되었어요.


Q2. 현재 청주사회복지관에서 하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A. 우리는 청주사회복지관에서 밑반찬을 만드는 활동을 월2회 수요일 날 하고 있어요. 주로 할머니랑 사는 아이들 또는 부모가 있어도 밥을 못해주는 아이들에게 한 끼라도 잘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하고 있어요. 생각해보니, 벌써 밑반찬 봉사를 한지가 15년째가 되어가고 있고, 처음에는 복지관에서 하는 한식조리자격증을 따러왔다가 재료는 있는데 아이들에게 밑반찬 해줄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내가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하게 되었어요.
 A. 저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막 찾아봤는데 전업주부다보니까 밑반찬 같은 건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또 이 주변에 사는데 청주사회복지관에서 그런걸 한다고 하길래 참여하게 되었어요.
 A. 내가 애들을 키우다보니까 아이들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마침 회장님이 이런 봉사가 있다고 알려주셔서 바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밑반찬을 조리하는 스마일봉사단


Q3. 밑반찬서비스를 하면서 알게 된 내용은 무엇인가요?
A. 아직도 밥을 굶는다거나,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했는데, 아직도 내가 사는 지역에도 그런 아이들이 있구나 하는 것과 복지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걸 보면 아직도 밥을 잘 못 챙겨먹는 아이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A. 아무래도 한참 커야 되는 나이에 먹는게 기본이고 당연한건데 그것조차 해결이 안된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아이들 때는 뭐든 잘 먹어야 제대로 성장 하는건데, 밑반찬 자원봉사를 하면서 일하느라 바쁘고 힘든 부모들이 아이들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먹고 살려면 부모들이 하루 종일 일해야 하니까, 어린 아이들끼리 저녁 챙겨먹는 집도 많다고 하고. 그래서 이 봉사도 더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요.


Q4. 밑반찬서비스를 하면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A. 동네에 반찬을 받는 아이들을 보면 막 반가워하고 고마워도 하고 반기는 모습도 보게 되요.
A. 엄마와 초등학생 두 형제만 살고 있는 가정에 밑반찬을 1년 넘게 지원 했었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키도 작고 그랬는데 지금은 키도 또래에 뒤처지지도 않고 건강하게 복지관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A. 아버지랑 세 자매(초등학생, 유치원)만 사는 가정도 있었는데 아이들 반찬이 제공 되니까 아버지도 걱정 없이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그래서 지금은 택시기사로 일하시면서 이전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문화 가정에 모자 가정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생계로 너무 바쁘고 한국음식을 조리하는 걸 어려워 했는데, 밑반찬이 제공되고 나니까 아이한테 반찬을 골고루 잘 먹일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씀도 해주시고 이제는 안심하고 일도 잘 다니시고, 그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어요.


Q5.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나를 위해서 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한테 해준다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즐겁고 또 보람도 있고, 이젠 책임감도 들어서 꼭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A. 이게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봉사를 하니까 우리 아이들도 영향을 받아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더라고요. 너무 보기 좋고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A. 몸이 아파도 밑반찬 봉사활동을 꼭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몸 아픈 것도 잊게 할 만큼 이렇게 반찬 만들어 주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여기 사람들이랑 함께 한다는게 너무 좋아요
A. 우리가 해준 반찬들로 동네 아이들이 밥 굶지 않고 챙겨먹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 10년 넘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하루 빠지면 애들 반찬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절대 빠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 식구들 먹을 반찬보다 더 정성을 다해서 만들고 있어요.
A. 또 우리가 만들어 준 반찬들을 배달해주는 봉사자들이 따로 있잖아요. 우리야 여기서 만들기만 하지만 10년 가까이 매 주 배달해주는 사람들도 대단하죠. 그 분들의 노력도 함께 하니까 복지관 밑반찬이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잘 할 수 있는 거죠. 만들기만 해서는 안 되니까요.
A. 아이들 집에 반찬 만들어서 들고 배달을 나간적도 있어요. 다들 너무 고마워하고 잘 먹고 있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더 맛있고 다양한 반찬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맛있게 조리된 음식을 용기에 담는 스마일봉사단원들  



Q6. SDGs 목표 달성을 위한 키워드 중 하나가 ‘NO ONE LEFT BEHIND(누구도 소외 받지 않고 모두가 함께)’ 지금은 소외되어 있거나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참여가 꼭 필요한 사람 혹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희처럼 반찬 만드는 일을 직접 하지 않더라고 좀 여유가 있는 사람들(금전적인)이 재료비 같은거 지원해주면 더 좋은 음식도 만들고 더 자주 음식을 해줄 수 있을 거 같아요.
A. 아이들 만들어줄 때 반찬재료가 부족하잖아요. 막 집에 농사지어서 배추 같은거 남고, 고추나 생강 이런거 남는 사람이 있으면 기부해주면 또 잘 만들어서 줄 수 있죠.
A. 집에서 있는 전업 주부들도 재능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요. 우리 동네에 아이들을 위해서 이런 봉사가 있다는 걸 잘 모르더라구요, 이런 기회랑 활동이 있다는 걸 많이 알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 같아요. 몇 년전까지는 우리 스마일팀이 매주 수요일 나와서 활동했는데 요즘은 두 팀이 더 참여해서 반찬 만드는 자원봉사자가 더 많아졌죠.
A. 저는 우리 영운동 주변이나 상당구에 있는 사람들 다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래야 뭐 재료비 후원이나 아니면 이런 반찬봉사 같은 것도 많이 참여도 하고.. 또 혹시 우리 아이들이나 이웃이 반찬을 못해먹는 상황이다 이런거 있으면 알려줄 수 있잖아요.
A. 우리 주변에 이런 밑반찬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을텐데 이웃들이 관심가지고 복지관에 알려준다면 아이들 밥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는 스마일봉사단원들 


Q7.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신다면?
A.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서 반찬을 한다는 거 자체가 기분이 너무 즐겁고 또 그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거 같아요.
A. 다른 것도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더 도와주고 싶죠. 뭐 김장 같은거 다같이 하면 담가서 좀 나누어주고 그런거죠.
A. 제가 이제 주부로서 반찬같은거만 해줄 수 있는데 이런 일을 하다가 보면 조금 힘들지만서도 다 만든 음식을 보면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기분이 괜히 좋아지고 다시 힘도 나고 그래요.
A. 앞으로도 우리가 만든 반찬을 아이들이 잘 먹고 잘 크는게 우리 보람이고 행복일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밑반찬 만드는 활동은 계속 할 것 같네요.



'기아종식, 식량안보 달성, 개선된 영양상태의 달성, 지속가능한 농업강화'

무언가 어마어마할 것만 같은 SDGs 2번 목표,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스마일 봉사단원들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몸이 아파도, 오늘 밑반찬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아이가 끼니를 굶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복지관에 와서 음식을 조리해요, 그렇게 음식을 조리하다 보면 아픈 것도 잊을 만큼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 스마일봉사단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변에 대한 관심을 통해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SDGs 목표달성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SDGs 세 번째 이야기는, SDGs 목표 3번 "모두를 위한 전 연령층의 건강한 삶 보장과 웰빙증진(Ensure healthy lives and promote well-being for all at all ages)”과 관련하여 동티모르에서 진행하고 있는 “라우템 보건 역량강화 모자보건사업” 이야기와 함께 할 예정입니다.


SDGs(지속가능한발전목표) 이야기 첫 번째.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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