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님 안녕하세요, 우간다 마소데 지역에서 교육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해외봉사단원 문수영입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봉사단원으로 우간다에 파견된 지 어느덧 8개월이 되었습니다.

교육사업을 담당하고 있기에 학교에서 아이들과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우간다 아이들과 함께 변화를 시도 해보고 싶은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물’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우.물.달 프로젝트의 탄생

제가 주로 근무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일상을 관찰하다가 아이들이 이용하는 식수의 색깔이 초록색인 것을 보고 물탱크를 확인해보았더니 식수가 많이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오염된 물은 곧바로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공급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우.물.달 프로젝트’가 탄생되었습니다.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물로 세수를 하는 아이들

그래서 이번 현장소식부터는 후원자님께 우간다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 선물하기 프로젝트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우.물.달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이야기, 이제 시작됩니다!

'우.물.달 프로젝트'는 ‘우리 아이들 물이 달라졌어요.'의 줄임말입니다.

'우.물.달 프로젝트'는 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로서,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아이들의 인식 수준을 향상 시키고, 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물의 중요성

제가 한국에서 사는 동안은 단 한 번도 물로 인해 아파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 찬콴지(Kyankwanzi) 지역 보건소의 2015년 수인성 질병률 데이터에 따르면 4세 이하 아동들의 64%가 급성 설사를 앓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어린 아이들일수록 수인성 질병에 노출 될 확률은 상당히 높습니다.

프로젝트 기획 전 우간다 지역의 총 9개의 학교를 방문하여 사전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학교마다 공통된 문제점이 있었는데, 바로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 않고 식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아이들의 전반적인 인식 수준이 낮다는 것이었지요.

아이들이 먹고 있는 물과 별도로 구입한 일반 생수 비교

아프리카 우간다는 계절이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건기에는 물이 없어 학교 근처 우물로 물을 길어다 사용하거나 그마저도 물이 없는 경우에는 자연적인 우물인 강물이나 숲에 고인 물을 사용합니다. 물이 더럽다는 것은 눈으로 봐도 바로 알 수 있지만 아이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물을 길어올 때 사용하는 제리캔의 내부의 위생 및 청결상태도 무척 불량하다는 것을 보며, 식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개선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물을 떠오는 자연 우물

아이들이 물을 길어올 때 사용하는 제리캔의 내부 모습

학교 내 물탱크가 있거나 근처 우물이 있지만 실제 아이들이 사용 가능 한 물에 대한 접근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도 또 하나의 큰 문제였습니다. 마시는 물이나 손 씻는 물을 사용할 수 있는 물탱크나 부엌문은 잠겨 있거나 교무실 내부에 있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굳게 잠겨진 물탱크 수도꼭지

그래서 저는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협력기관인 CECE로부터 정화제를 지속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고 제가 관리할 수 있는 총 3곳의 학교를 선정하였고, 다음 두 가지 방법으로  약 1500명의 아이들과 함께 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각 반에 설치될 식수탱크(파랑색)이자 화장실 앞 손 정화시설

P&G의 정화제 사용과정

가루로 된 Purifier(물 정화제)를 오염된 물에 풀어 넣습니다.

가루를 넣은 물을 5분간 저어주면 불순물이 분리됩니다.

5분간 저어 1차로 정화된 물은 손을 씻는 용도로 사용 가능합니다.

1차로 분리된 물을 깨끗한 천에 한번 더 거르는 작업 후,
20분을 기다리면 식수로 사용 가능한 물이 됩니다!

아프리카에서 물은 학비, 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때로는 한 끼의 식사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식수탱크를 설치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물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간다 아이들을 사랑해주시는 후원자님, 조금씩 천천히 변화되어 갈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지켜봐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세요!

시바 부룬지! (Siba Bulungi,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