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대한민국에서 후원자로 산다는 것 - 이명숙 후원자

2016.10.13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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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후원자로 살아가는

가장 보통의 그러나 가장 특별한 그들의 이야기




"수고하심니다.방송을볼때마다.가스아푼사연들이.너무만아서.
마음은.더마니도와드리고싶은데.저도.한가정에.가장이다보니.
도음이.마니못돼네여.재능기부도할수있는데.가능하면요.
꽈배기도잘만들고요.도넛도잘만들어요.떡볶이도잘하고요.
제가.그런장사를하거든요."


조금 서툴면 어떠랴. 떡볶이를 뒤적이며 함박웃음 짓는 얼굴이 상상되는 진심 담긴 글이다. 강원도 원주 남부시장에서 십오 년 째 ‘오뚜기 분식’을 운영하고 있는 이명숙 후원자를 만났다.
 

“방송에 나온 아이들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시장 우리 집 앞에 텔레비전이 있어. 장사하다 짬이 나면 여기 모여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몇 해 전 그날은 아프리카 아기들 소개하는 방송을 하더라고. 힘들게 사는 애들을 보니까 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나더라고. 적은 금액이라도 저 아이들 위한 일을 해야겠다 싶어 후원을 시작했죠. 나도 이 장사하면서 두 딸 다 키우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녀도 하나 있거든. 우리 손녀 생각도 많이 났어요. 방송에 나온 그 아기들 보니까.
 


"우리 남편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잖아. 내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매번 잊지 않고 보내주는 소식들 잘 보고 있어요. 저기 냉장고에 붙어있는 카네이션도 재단에서 보내준 책자에 있던 건데, 참 예뻐서 오려서 붙여뒀지. 늘 고맙게 생각해요. 내가 보내는 작은 돈이 소중한 생명 살리는 일에 쓰인다고 생각하면 참 기뻐. 그리고 부끄럽긴 한데, 내가 이렇게 작게라도 좋은 일을 했더니, 우리 집에 천사가 왔어. 우리 남편이 신장이 많이 안 좋아서 걷지도 못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건강해져서 집에만 있던 사람이 나랑 같이 장사도 해요. 저 꽈배기들도 우리 아저씨가 다 만들고 튀기고 한 거라니까? 우리 남편이 가게 이름대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잖아. 내가 정말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배고픈 아이들 있으면 꼭 말해요. 나는 하는 일이 이거니까 얼마든 줄 수 있어요”
 
나는 하는 일이 이거잖아. 얼마든지 줄 수 있어.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 보면 그게 또 내 행복이니까. 배고픈 아이들 있거나 음식 필요하면 꼭 말해요.




“더 많이 못 해서 미안한 거죠. 내 힘닿는 데까지 돕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로 살아가는 건, 행복이죠! 더 열심히 일해서 내 힘닿는 데까지 어린 것들 돕고 싶어요.


 

:: 취재후기 ::
멀리까지 힘든 걸음 했는데 고생이 많다며 접시마다 수북이 담아주신 맛있는 음식 잔뜩 먹고, 마음까지 배불리고 왔습니다. 한참을 일만 하시다 ‘다 안 먹으면 사법처리한다’며 슬쩍 농담을 건네시던, 건강을 회복하신 아버님 모습도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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