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인도주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2. 인도주의 담당자를 만나다.

2017.09.13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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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해외사업2본부 콘텐츠개발팀 권민정




8월 19일은 무슨 날일까요?



2003년 8월 19일, 이라크 바그다드 UN 사무소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으로 사무소에서 일하던 22명의 구호전문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던 중 사망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UN은 8월 19일을 세계 인도주의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인도주의 활동의 목적과 현장 그리고 원칙에 대해 알아본 지난 1회차에 이어 이번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인도적지원 담당자 황주원 대리를 만나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필리핀 태풍 녹텐 피해자들과 만남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해외사업본부 황주원입니다. 2014년에 어린이재단에 입사해 우간다와 에티오피아 사업을 진행하였고, 지금은 인도적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인도주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테마로 지난 1회차 연재글을 통해 대중들이 생각하는 인도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그럼 현장에서 인도적지원사업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생각하는 인도주의 혹은 인도적지원 활동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인도주의 혹은 인도적지원 사업은 흔히들 대가 없이 주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보다는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재난현장에서 고통 받고 죽어가는 아동 및 피해자를 구조해 보호하고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일반 시민들을 보호하는 활동입니다. 이외에도 재난상황으로 발생한 난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또는 그보다 더 나은 환경으로 현장을 되돌리고자 하는 활동입니다.



Q. '재난현장' 생각만 해도, 정말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가요?


A. 활동가는 재난현장이나 그 밖의 타국가에서 재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차별 받지 않고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전문 지식과 역량을 발휘해 피해자들을 돕도록 훈련된 전문가입니다. 모두가 피해자인 재난 상황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고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도록 현장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고안합니다.


 

필리핀 조기복구 사업을 위해 논의중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필리핀 협력단체 에듀코



Q. 인도주의 활동가는 '도와주는 사람인 동시에 전문적으로 훈련된 인력' 이라는 말이 인상적인데요, 그렇다면 말씀하신 부분 중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의미하나요?


A. 많은 것이 파괴된 재난 현장에서는 의식주 등 모든 게 필요합니다. 언제나 수요는 많고 자원은 제한적인데, 이럴 때 사람들은 쉽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재난 상황에서 옷이 없는 여성에게 남성 옷을 주는 것, 쌀이 주식인 사람들에게 밀가루만 제공하는 것, 비가 새지 않고 무덥지 않은 곳에서 지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런 장소가 없으니 천막에서라도 살아 보라고 하는 것. 우리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에서 실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행동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자원이 부족한 재난 현장에서도 피해자들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상에게 적합한 지원이 나가야 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선 많은 조사가 필요하고 전문 지식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Q. 우리가 쉽게 간과 할 수 있는 부분들인 것 같네요. 이야기를 들을 수록 긴급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대 인도주의 현장 하면 홍수, 지진, 산사태 등 무언가 어렵고 위험할 것만 같은데요, 특별히 인도적지원 업무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인도적지원은 여러가지로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먼저, 목적이 분명해요. 인도적지원 사업은 생과 사를 다루는 긴박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고통을 경감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뭐라도 하지 않으면 혹은 내가 무엇이라도 조금 더 하면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고통을 경감할 수 있죠. 그리고 인도주의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재난 현장에서는 누구나 피해자입니다. 일반 사람들 외에 우리와 함께 일하는 현지 파트너 기관 직원들, 그리고 현장 밖에 있는 사람들도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입니다. 이렇듯 너나 할 것 없이 피해자인 상황이지만 동시에 누구나 서로 도우려 합니다. 네팔에서도 모두가 지진으로 집을 잃고 재산을 잃었는데 그 와중에도 무료 가스, 무료 석유, 무료 숙소 등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급한 상황이기에 자기의 이익을 먼저 챙길 수도 있으나 오히려 반대로 자신의 고통을 감수하고 남을 도우려 하는 마음들, 이런 부분들이 인도주의 활동에서 느끼는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네팔에서 구호품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



Q. 인도주의 현장이 점점 더 궁금해지는데요. 인도적지원 담당자로서 2015년 네팔 대지진 현장, 마케도니아에 있는 시리아 난민캠프, 동아프리카 기근 현장 등 수많은 재난 현장을 경험하셨는데, 그 중 특별히 기억이 남는 곳이 있나요?



A. 다 기억에 남아요. 한 곳만 고르기가 어렵네요. 우선 네팔 같은 경우엔 2차 지진이 일어났을 때 제가 현장에 있었어요. 4월 25일에 7.9규모의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한 후 몇 1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당시에 사람들은 그렇게 큰 지진이 왔으니 두 번째 지진은 없을 거라 생각하며 각자 안정을 찾아가려 했죠. 그런데 보름 뒤인 5월 12일에 규모 7.3의 2차 지진이 다시 발생했어요. 그 때 저는 파트너 기관 직원들과 다 같이 모여 4층 높이 건물 안에서 어떻게 하면 네팔에서 인도적지원 사업을 잘 할 수 있을지 사업 계획을 짜던 중이었어요. 그러다 지진이 발생했는데,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죠. 대규모 지진은 지반이 그냥 흔들 리는게 아니라 아래위로 물결치듯 울렁거려요. 지금 생각해도 되게 아찔한데, 그때 사람들이 서로 안고 붙잡고 있으면서 지었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지진이 멈추고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땐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도 봤고 널브러지는 모습들도 봤어요. 그런대 스스로가 지진을 겪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같이 일하던 파트너 기관 직원들은 다시 일 하려는 모습을 봤어요. 그 후로 2년이 지났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도 10억 넘게 자원을 투입하였지만, 피해가 워낙 컸기에 아직도 복구가 안된 곳이 많아요. 그런 점에서 마음도 많이 아프죠. 


 

지진으로 폐허가 된 마을



Q. 네팔 대지진은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발생한 재난으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현재 진행형 이군요. 많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럼 혹시 네팔 외에 최근에 인도적 지원이 긴급하게 필요한 곳은 어디인가요?


A. 최근엔 동아프리카가 위기 상황에 놓여있어요. 2년간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은 오래 전에 말라버렸고 물이 부족해 곡물이 자라지 못하고 목초지가 줄어들고 가축들이 줄줄이 폐사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사람들도 먹을 음식과 마실 물을 구하기가 힘들어졌고요. 몇 달 전 남수단, 에티오피아, 케냐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루에 한 끼도 겨우 먹고 있었습니다. 애들이 배고프면 잠을 못 자고 우니까 저녁에만 조금 먹이고 재우고, 돈이 없는데 가축마저 죽어버리니 팔 수 있는 것도 없고. 돈을 구하기 위해 여자들은 금이나 숯을 캐러 가거나 산에 나물을 캐러 가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이에 더해 물이 말라 식수가 없는 상황에서 목이 마르니까 사람들은 흙 바닥에 고여있는 물을 마십니다. 그들도 다 알죠. 물에서 냄새가 나고 색깔이 탁하고 마시면 아플 거라는걸.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마시게 되고 그 여파로 콜레라가 발생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도 2015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가뭄 대응사업을 진행해왔고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남수단, 에티오피아, 케냐에 10억 규모의 기근대응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동과 임신 및 수유중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영양개선 사업 및 식수위생, 식량지원 사업입니다.



Q. 우리 나라도 매년 가뭄과 폭염이 심각해지는 걸 생각하면 마냥 다른 세상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동아프리카에 다녀오신 사진을 보았습니다. 사진에서 주민들과 흙바닥에 앉아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소통하는 모습이 있던데, 현장에서 종종 이 방법을 택하신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참여적 방법 중 하나로 여러 단계에서 쓰이는데 이번에 동아프리카에서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 사용했습니다. 인도적지원 사업을 하기 위헤 파트너 기관, 정부 관계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를 만납니다. 그러나 사업이 향하는 곳은 결국 인도적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기에, 그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들어야 합니다. 물론 여러 데이터를 통해 제가 조사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들이 자신의 언어로 제게 직접 얘기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글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부끄러워 말을 하기 꺼려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에 그림을 그려 소통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흙바닥에서 하는 이유는 현장에 가보면 주민들 대부분이 흙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솔직한 얘기를 들으려면 사람들이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제가 서있게 되면 사람들을 내려다 보게 되죠. 그럼 의도치 않게 상하관계가 드러나게 됩니다. 저는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we are all human)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제가 그곳에 가는 것처럼요.
 

필리핀 태풍 녹텐 피해자들과 땅에 그림을 그려가며 소통하는 황주원 대리



Q.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생존과 밀접하게 연결된 재난 현장에서 특별히 인간에 대한 경외감을 느낀 적이 있나요?


A. 재난 현장에서는 앞서 말한 사람들의 따뜻한 부분도 많지만 반대로 안 좋은 일도 많이 일어납니다. 네팔 같은 경우는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아동 납치율이 급상승했어요. 집이 무너져 아동들이 밖에서 자니까 이런 상황을 이용해 아동을 납치해서 팔아 넘기는 인신매매가 많았죠.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느 곳이든 사람들은 죽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현장에 죽음이 오게 되면 사람들은 서로 도와 생존하고자 합니다. 네팔 사람들은 다 무너진 폐허에서 서로의 집을 복구하려 도왔고, 매달 일정량의 식량을 배급 받는 에티오피아에서는 사람들이 부족한 가정에 자신의 식량을 나눠줍니다. 그리고 재난 현장에서도 아동들의 밝음은 곳곳에서 피어나요. 네팔에선 지진을 겪어 밤에 잠을 못 자고 몽유병에 걸린 아동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이 되면 공부하겠다고 천막으로 세운 임시학교에 아이들이 찾아옵니다. 또 같은 재난 피해자이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자재도 다 분실됐지만 아동들을 가르치고자 나오는 교사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삶은 결국 지속된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어두워진 하늘은 푸르러지기 마련이라는 걸 이미 사람들은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네팔 지진 당시 세워졌었던 천막으로 만들어진 긴급구호 임시학교



Q. 그러면 반대로 인도주의 현장은 재난 현장인데, 그런 재해 앞에서 사람이라는 존재가 참 나약하구나 라는 것도 실감할 때가 있나요?


A. 현장에서 항상 느낍니다. 재난 앞에 사람은 매우 연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어요. 아동과 여성, 그 외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자연과 재난 앞에 사람들은 무력하죠. 그러나 재난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자연재해가 있지만 모든 자연재해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동아프리카가 직면하고 있는 극심한 가뭄과 그로 인한 기근이 오로지 자연재해일까요? 저는 인적재해라고 봅니다. 인간의 물질문명이 기후변화를 가속화시켰고 급성 영양실조인 몇 만 명의 아동들도 먹을 게 없다기 보다는 식량을 살 돈이 없는 것입니다. 수도에만 나가도 풍요가 넘치는데 사업지역과 비교했을 때 찾아오는 간극이 너무 크죠. 그런걸 볼 때마다 해야 할 일을 더 크게 느끼지만 한편으론 사람의 목숨이 그렇게 쉽게 죽어가는 것에서 무력감과 허탈감을 많이 느낍니다. 이건 단순히 인도적지원 사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태풍으로 무너진 학교



Q. 시선을 국내로 돌려서 최근에 청주 홍수, 경주 지진 등 국내에서도 재난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국내 재난 현장을 접했을 때 인도주의 활동가로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A. 재난은 국경을 가리지 않고 나라를 가리지 않고 인종이나 빈부를 가리지 않습니다. 청주 홍수 같은 경우는 미리 예측해서 예방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피해가 커진 점이 많이 아쉬웠죠. 재난은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사업이나 교육이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건 재난 취약국 일수록 재난위험경감이 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은 지진이 나면 머리 위에 쓸 수 있도록 의자마다 쿠션이 구비 되어있어요. 인도네시아는 쓰나미를 겪은 후 모든 호텔이 물난리가 나면 대피소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맺었죠. 이런 부분은 비단 재난 취약국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도입이 되어야 합니다. 아동들이 책이나 게임을 통해 재난인식개선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도 학교에서 지진대피훈련 등이 실시되지만 아직 부족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재난위험경감 사업을 국내에서 해보고 싶어요. 재난이 왔을 때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오기 전에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를 교과서로 만들고 이 분야의 강사를 양성해서 주기적으로 학교에서 실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요. 


 

필리핀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재난위험 경감 교육



Q. 우리 나라도 재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에 경각심이 생기네요. 그럼 시민들이 일상에서 인도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요즘은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어요. 하루 만에 그곳으로 날아갈 수도 있고요. 이렇듯 세계시민으로서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합니다. 이때, "아프리카 사람이라서, 난민이니까, 이슬람이기 때문에" 와 같은 편견에 휩싸이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었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기에 본인 스스로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습득하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라면 자녀들에게 수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고 물에 빠졌을 땐 인공호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시고요. 집에 물이 없을 땐 보일러관과 변기물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셨으면 좋겠고 화재 등 각종 사고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본인을 구하고 남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공부하고 교육도 받으셨으면 해요. 우리 모두가 재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하시면서 그런 부분에 조금 더 민감하게 생각하시고 본인 스스로 강해져서 남들도 도와줄 수 있으면 더욱 좋겠죠.



Q. 인도주의 활동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인도주의 현장은 멀지만 동시에 가깝게도 느껴지는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인도주의 현장은 재난현장이 맞지만 결국엔 전문가들과 그곳의 주민들이 협력해 지켜내는 삶의 공간입니다. 저는 인도적지원 담당자로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할애해 현장과 소통을 하고 사업과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여러 어려운 순간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무언가를 더 해보고 싶은 열정이 생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인도주의 활동이 매우 특별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 인도주의라고 생각하는데요. 수험생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치열하게 노력하며 자신이 이루고픈 꿈과 미래를 그려보고, 육아를 하는 엄마도 아이를 항상 생각하며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합니다. 스스로 지키고 싶은 공간에서 각자가 최선을 다하는 것, 저는 그것 또한 인류애 그리고 인도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제게 인도주의 현장 외에 지키고 싶은 또 다른 공간은 기억입니다. 잊혀지지 말아야 할 일들과 사람들이 잊혀져 버리는 게 안타깝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목격한 안타까운 모습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아동들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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