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시형 선수

2019.04.17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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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우연히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는 아홉 살 어린 소년은 결국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인 속 깊은 이시형 선수를 만났습니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시형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 신정초등학교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세웠던 이시형 선수는 2017년도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국제대회(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본인 최고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에 열린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3위를 기록했고, 2월에 참가한 동계체육대회에서는 자랑스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제는 명실상부 국내 정상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3월에는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에 입학해 새내기 대학생이 되어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을 계획입니다.


TV에서 김연아 선수를 본 뒤 피겨스케이팅에 푹 빠지다.


이시형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TV에서 처음 본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어린 소년의 눈에도 멋지고 아름다웠던 김연아 선수의 연기, 또 금메달을 목에 건 당당한 모습이 시형 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죠. 그날부터 바로 피겨스케이팅을 배우고 싶다고 어머니를 졸랐습니다. 하지만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때문에 어머니는 선뜻 허락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형 군의 담임선생님과 면담한 후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매일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서 빙글빙글 스핀 연습을 하는 시형 군이 피겨스케이팅에 흠뻑 빠진 것 같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었죠. 시형 군의 못 말리는 피겨스케이팅 사랑은 결국 어머니를 설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피겨스케이팅은 이시형 선수의 인생이 되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기뻤어요. 처음엔 무조건 스핀만 연습하려고 해서 코치 선생님이 당황하셨다던데, 그때는 레슨이 있든 없든 온종일 스케이팅연습을 해도 즐겁기만 했어요. 웬만해서는 스케이트를 벗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련은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원동력


어릴 때부터 남다른 두각을 보였던 이시형 선수지만 시련은 있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훈련을 받거나 대회에 참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던 거죠. 게다가 아버지가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는 것을 반대해서 어머니 혼자 이시형 선수의 뒷바라지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부족한 환경에서도 이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을 지속할 수 있었던건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를 응원해준 팬들 덕분입니다. 부상과 비용 부담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 대회를 포기하려고 했을 때 이시형 선수를 일으켜 세운 건 바로 그를 아끼는 팬들이었습니다. 팬들은 직접 그를 후원하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해 훈련비와 스케이트 구입비 등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이시형 선수는 실력으로 이에 보답했죠.


"제가 지금껏 피겨스케이팅을 할 수 있었던 건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에요. 피겨스케이팅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까지 되었을 때 저를 절망에서 구원해준 게 팬들의 후원이었거든요. 또 2017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아이리더 사업 덕분에 걱정 없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고요. 그런 모든 관심과 도움에 정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어머니께서 항상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이지 저 혼자 잘한다고 생각했다면 지금까지 스케이트를 못 신었을 것 같아요."






지금의 이시형 선수를 만든 주인공은 바로 어머니 이승희 씨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 선수는 어머니가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어머니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옆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힘을 낼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많은 후배들이 이시형 선수를 보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린 이시형이 김연아 선수를 보며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그렸던 것처럼 말이지요.


"후배들에게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힘든 일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힘들고 이 길이 아닌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그러니 나중에 최대한 후회를 덜 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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