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내 꿈이 누군가의 꿈이 되기를

2018.03.26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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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인 광현 군은 자신의 특기를 '빌드업'이라고 말합니다. 하키용어인 빌드업은 공격수가 득점할 수 있도록 후방에서 전방으로 볼을 패스해주는 것입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가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홀로 뛰어난 선수가 되기보단 함께하는 팀원들을 먼저 생각하는 광현 군을 만났습니다.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우산 같은 선배


초등학교 때 태권도 선수였던 광현 군은 부상을 달고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 필드하키의 매력에 푹 빠진 광현 군의 열정을 막아설 사람은 없었습니다. 완강한 아버지대신 고모를 찾아가 눈물로 호소한 끝에 중학교 2학년 무렵 필드하키를 시작했습니다.


고교 진학 후, 광현 군을 힘들게 했던 건 다름 아닌 비싼 운동장비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넉 달 마다 교체하는 장비를, 광현 군은 8개월을 쓰다 교체하곤 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광현 군이 장비에 대한 고민을 덜고 운동에 집중하게 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렇게 하키에 몰입한 결과, 3학년 때는 팀에서 주장을 맡았습니다. 광현 군이 다니던 이매고등학교는 필드하키계의 신흥 유망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이매고는 전국체육대회 예선전에서 한편의 역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0:2로 지고 있던 상황. 광현 군은 10대 시절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에 타임을 요청하고 '5분에 한 골씩만 넣자'라며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았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매고가 최종 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머쥔 것입니다. 주장의 리더십이 승리를 이끈 게 아니냐는 질문에 광현 군은 "아이들이 잘해줬죠"라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올해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학과에 합격한 광현 군은 이제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이자 롤모델이 됐습니다.


매일 쓰는 훈련일지는 꿈으로 향하는 계단
스무살 광현 군의 하루는 운동으로 시작해 운동으로 끝이 납니다. 오전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에는 체력운동과 기술 훈련을 이어갑니다. 고등학교 때와는 사뭇 다른 훈련량에 힘들기도 하지만, 매일 밤 빼놓지 않고 훈련일지를 씁니다.


매일 운동 전에 훈련일지를 들춰보며 전날 실수했던 내용을 되짚어보고 오늘은 어제보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선수가 되리라 다짐합니다. 광현 군의 꿈은 3학년이 되기 전 필드하키 국가대표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12월엔 한체대 선배들과 함께 동해로 첫 전지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세미프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이어진 실수로 자신감이 떨어지고, 볼 잡기도 무서워졌습니다. 광현 군은 그럴 때마다 자신을 후원해준 수많은 분들의 도움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대한민국 제1의 김광현 선수로 불리는 그 날까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도 광현 군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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