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후기 겨울을 견디고 맞은 진선이의 여름

2017.07.061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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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노희연(나눔마케팅본부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 오세종(나눔마케팅본부 홍보팀)




아홉 가구가 세 칸의 화장실을 공유하는 공동주택에 사는 꼬마가장이었던 진선이(가명, 10세). 장애가 있는 엄마와 단 둘이 살던 진선이는 태어날 때부터 이 집의 어른이어야 했습니다.


책도, 책 읽을 책상도 없는 집에서 독립된 방 한 칸 없이, 좁은 부엌에서 몸을 씻던 진선이. 겨울난방비용도 매우 큰 근심거리였지만, 아홉 가구 공동주택에서 유일하게 어린 여자 아이였기 때문에 안전한 공간으로 이사하는 일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그 겨울, 혼자인 어린 소녀> 캠페인 상세보기>



지난 5월 26일, 진선이와 엄마는 후원자님들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 덕분에 깨끗하고 안전한 새 집으로 이사하였습니다.

  

좁은 부엌 싱크대 옆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해 세수를 하던 진선이 모습(좌), 가재도구로 가득 찬 부엌(우)



진선이 가족이 이사한 새 집의 전경

 

진선이네 새 부엌, 시원하게 넓어지고 깨끗해진 모습



그리고 가장 불편했던 공동 화장실 대신 가족만의 깨끗한 욕실이 생겼습니다. 이제 더 이상 집 밖에 멀리 있는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이웃사람들과 함께 쓰지 않아도 됩니다. 


깨끗하고 넓은 새 화장실의 모습


예전 집에 살면서 열 살 여자 아이에게 가장 불편한 것이 공동 화장실이었을 텐데요, 새로 이사한 집 화장실이 어떻느냐고 묻자 "좋아요!" 라고 대답하는 진선이의 얼굴에 밝은 웃음이 번집니다.


비좁은 단칸방에서 생활하며 살림살이 정돈도 하기 힘들었던 가족(좌),

이제는 진선이에게도 책상을 놓고 공부할 수 있는 방이 생겼습니다(우).


이사를 하게 되면서 진선이는 학교도 옮겼습니다. 한 학급에 여섯 명이 전부인 작은 학교이지만,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어 학교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과학책 읽는 것과 그림 그리기, 치즈를 좋아하는 4학년 진선이는 전학 간 학교에서 "새로 전학 온 똑똑한 학생"으로 통한다고 하네요.


포천 시에서 지원하는 학습지를 풀고 있는 진선이를 보신 분이라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받아올림, 받아내림이 있는 두 자리 숫자들의 덧셈, 뺄셈도 빛의 속도로 암산하니까요.


이제 140센티미터를 훌쩍 넘긴 진선이는 학급에서 두 번째로 키가 크고, 두 번째로 빨리 달리는 학생입니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가족은 도시락과 김치도 지원 받아 먹고 있습니다. 진선이 엄마는 꾸준히 상담치료를 다니고 있고요.


하교하여 학습지를 풀고 있는 진선이. 학습지를 풀고 나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립니다.

 


환하고 넓어진 집 만큼, 가족의 얼굴도 예전보다 밝고 환해졌습니다.
진선이네 집 앞에 활짝 핀 꽃들을 닮은 밝은 웃음꽃을 가족에게 선물해주신 후원자님,
감사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진선이가 자립연령이 될 때까지 경제적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며,

사회복지사를 통해 가정을 꾸준히 보살피고 필요한 자원을 연계할 예정입니다.

긴급 주거/생계 지원을 위해 진행한 이번 캠페인이 끝나더라도,

진선이에 대한 후원은 정기후원자님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지속할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후원자님들의 정기후원을 통해 진선이 가족을 비롯, 세대주의 질병과 부재 등으로 고통 받는 국내 빈곤가정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매월 생계비를 지원합니다. 생계비는 19개 지역본부에서 사회복지사들이 해당 가정과 가족처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가운데 정부기관과의 원활한 협업을 통해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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