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초록우산의 인도주의] 난민촌 아이들의 미소를 지킬 수 있을까요?

2017.06.20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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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덕영(해외사업2본부 인도적지원팀) 


초록우산의 인도주의 - 시리아 난민


난민은, "인종, 종교, 국적, 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이고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사람이다.

- UN난민협약(1951)


2011년 3월 15일에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6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내전과 피난으로 생활터전을 완전히 잃어버린 4,900,000명의 난민과 6,600,000명의 국내 실향민들은 생존에 대한 걱정을 하루도 멈출 수 없습니다. 2017년 현재, 보호, 영양, 교육, 주거, 식수 등의 문제로 인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난민은 13,500,0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출처 - Global forced displacement hits record high(2016.06.20), UNHCR 시리아난민 보고서)


시리아 및 국제난민 상황은 악화하여 가고 있으나 이에 상응하는 적극적인 대응 및 지원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현실입니다. 
 

머나먼 피난의 여정

 

긴급구호물품을 전달받은 난민가족



시리아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2013년 8월 15일부터 46,000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이라크 쿠르디스탄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의하면 3,200명의 난민이 술라이마니에 있는 아르바트 캠프에서 임시 거주 중이며 새롭게 유입되는 난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중 550여 명의 아동은 영양실조, 의료지원 부족, 교육 부족, 학대, 필수 생활용품의 부족 등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흐메드도 이러한 난민 아동 중 한 명입니다. 2013년 내전 당시 10살이었던 아흐메드는 가족들과 신분증 및 2~3벌의 옷만을 챙겨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피난을 갔습니다. 하지만 이라크에 내 술라이마니 아르바트 난민 캠프에 도착했을 때 아흐메드 가족을 비롯해 4,000여 명의 시리아 난민이 지낼 만한 임시거처 및 난민 캠프는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흐메드 가족을 비롯한 시리아 난민들은 난민 캠프 근처의 학교와 모스크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난민으로의 생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물은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였습니다. 아흐메드는 난민 캠프에서 각 가정에 제공하는75리터의 물을 얻기 위해 캠프 내 물탱크에서 매일 식수를 길러 왔습니다. 75리터의 물을 긷는 것은 쉽지 않았으며 긴 줄에 서서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습니다.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물을 기르기 위해 기다리던 난민들 간에는 항상 긴장이 감돌았고 모두 신경이 날카롭게 서 있었습니다.


이라크 술라이마니 아르바트 난민캠프 식수위생지원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던 아르바트 난민 캠프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소형 물통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캠프 내 각 가정에 물탱크를 지원하고 1주일에 한 번씩 물을 채워 넣었습니다. 어린이재단의 물탱크 지원 사업으로 아르바트 캠프에서 물을 긷기 위해 긴 줄을 서는 풍경은 사라졌으며 물로 인한 다툼 대신 각 가정에서 탱크에 물을 채울 때마다 함께 협동하며 도와주는 새로운 풍경이 생겼습니다.
 

이라크 술라이마니 아르바트 난민캠프 물탱크 보급


현재 이라크 술라이마니아 아르바트 난민 캠프 밖에는 약 5,000가구의 난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캠프 밖에 거주 중인 난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과 위생입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캠프 밖 난민에게 물탱크와 정수 알약을 지원하여 난민 가정이 안전한 물을 획득하는 시간을 줄이고 위생적인 식수와 생활용수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샴푸를 제공함으로써 아동의 위생환경을 개선하였고 머릿니로 피해를 받는 아동도 감소하였습니다.


아르바트 난민캠프 아동의 심리지원을 위한 레크레이션 활동


아르바트 난민캠프 및 지역아동 105명의 체육활동 


시리아 내전이 길어짐에 따라, 내전 중 태어나 성장한 아동들에게 전쟁은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학교와 안전한 집에 대한 기억 대신 갑자기 터지는 폭탄과 주변 사람들의 죽음, 가족과의 이별 등 상실감이 난민 아동들에게 더 크게 자리 잡았습니다.


난민 캠프에서도 아동들은 위험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학대와 방임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아동을 위한 지원이나 보호시설도 부족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미소를 잃어가는 난민 아동들이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심리사회 활동과 학력기 아동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통학버스를 지원하였습니다.


난민 아동의 학교 통학을 위해 지원된 미니버스


학교에 출석한 아동의 모습


난민 아동은 정치와 전쟁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전에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가족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들어 주는 것, 우리의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UN이 제정한 세계 난민의 날인 6월 20일, 잠깐 시간을 내어 난민 아동에게 마음을 내어주면 어떨까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난민 아동의 미소를 지켜주세요.


※ 참고

국내 실향민(Internally Displaced Persons: IDP) 은 자신의 집 또는 일상적 거주지에서 강제적 또는 의무적으로 도피하거나 떠나게 된 사람들이다. 특히 무장분쟁, 무분별한 폭력 상황, 인권 유린, 자연재해 또는 인공적으로 발생한 재해 등의 피해를 피하거나 그 영향으로 인해 실향된 사람 중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을 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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