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봉사단 Dream] 깨끗한 우간다를 위하여

2016.10.261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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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김보영


LET'S MAKE KIBOGA CLEAN PROJECT!


쓰레기로 만든 왕관을 쓰고 쓰레기장 앞에서 놀고 있는 아이


한국의 예쁜 가을을 그리워하며, 우간다에서 인사드립니다.


제가 처음 봉사활동 지역인 우간다 치보가에 왔을 때,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마을 곳곳에 버려져있는 쓰레기였습니다. 마당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 더미, 소각장 주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쓰레기를 먹고 자라는 가축들...


그래서 저는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치보가의 환경을 변화시키자!'라는 목표로 4월에 마을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클럽을 만들었습니다. 매 주 한 번씩 모여 마을 곳곳에 쓰레기를 줍고, 환경교육을 하며 아이들에게 쓰레기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주민들도 쓰레기를 줍는 저희들의 모습을 보며,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하시고,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The brightest kiboga club 봉사클럽 아이들


봉사클럽 활동을 이어가던 중, 7월에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 공모전에 <우간다 치보가 T/C 지역 쓰레기 처리 교육 및 쓰레기 수거함 설치를 통한 환경개선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공모전에 참여하였고, 감사하게도 당선되어 더욱더 활발한 환경개선 활동을 진행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쓰레기 수거함



쓰레기 수거함 설치 장소


먼저 치보가 내 4개의 거점지역에 설치할 8개의 쓰레기 수거함을 제작하였습니다. 쓰레기 수거함은 주민들의 삶과 쓰레기를 분리시키고 재활용을 독려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수거함은 재활용을 위한 파란색 수거함과 일반 쓰레기를 위한 빨간 수거함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우간다의 쓰레기는 바나나 껍질 같은 유기물 쓰레기와 플라스틱이 주를 이루는데요. 파란색 수거함에 모인 플라스틱들은 재활용 회사에 수거되어 재활용 되고, 빨간색 수거함에 모인 일반 쓰레기들을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옮겨져 친환경적으로 처리될 예정입니다.


VHT 교육을 진행하는 단원과 치보가 보건담당자 마틴
 

본격적인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프로젝트를 보조해주시고 마을 주민들을 교육하실 마을보건팀(VHT:Village Health Team)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제 프로젝트는 치보가 행정기관인 치보가 Town council과 협력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저와 치보가 보건 담당자인 카부예 마틴(Kabuye Martin)씨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쓰레기와 관련된 환경문제와 쓰레기 처리장 관리법등을 설명하며 쓰레기와 환경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각 마을별 쓰레기 처리장을 관리할 담당자를 선출하였습니다. VHT분들도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해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셔서, 앞으로의 프로젝트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마을별 담당자를 선출하고 있는 VHT 대표와 VHT


9월 27일에는 치보가 T/C의 도움으로 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고, 마을 전체 환경 개선활동을 위해 <KEEP KIBOGA CLEAN>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엔 혼자 치보가 T/C에 방문해 담당자를 만나 제 프로젝트 협조를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부담스럽고 긴장이 되었는데, 지금은 든든한 협력자로써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니 너무나 감사하고 뿌듯하였습니다. 




마을을 청소하기 위해 모인 지역학교 아이들 


<KEEP KIBOGA CLEAN>은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마다 치보가 전체 주민들이 각자의 집 주변을 청소하고, 학생들이 마을을 돌며 마을 정화에 참여하는 행사인데요, 제 프로젝트를 계기로 이번에 새롭게 기획되어 진행되는 지역행사입니다.


아침 일찍, 완성된 쓰레기 수거함들을 지정된 쓰레기 처리장에 설치하고 난 후, 치보가 T/C에 모여 각 학교 아이들에게 쓰레기 수거 자루를 나누어주었습니다. 파란 글씨가 써진 재활용 수거자루와, 빨간 글씨가 써진 일반 쓰레기 수거자루를 배분하여 쓰레기 수거부터 분리수거가 이루어지도록 하였습니다.



마을 곳곳에 쌓인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주민들


다음으로는 마을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들을 청소하기 위해 마을을 돌며 쓰레기 수거자루를 배분하였습니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작은 언덕처럼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들을 말끔하게 청소할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 더미에선 각종 쓰레기와 심지어 짐승의 사체도 나왔는데요. 다시는 쓰레기를 방치하지 않아 마을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기를 바라며 마을 곳곳을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사자로드에 설치된 쓰레기 수거함 


이제 쓰레기 수거함이 설치된 쓰레기 처리장을 방문해 프로젝트 소개와 수거함 활용방법, 분리수거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치보가 공무원분들이 저와 저의 프로젝트를 주민들에게 소개해주시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주셨습니다. 주민들의 거듭된 감사인사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프로젝트 런칭과 처리교육


이날 행사를 시작한지 4시간도 안되어 트럭 한 대가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치보가에 방치되어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활용 수거함에 모인 플라스틱을 보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제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분리수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쓰레기 수거 트럭과 분리된 플라스틱 



행사를 취재 나온 부케데, 뉴 비젼, NTV 방송사들과 인터뷰도 하였는데요. 프로젝트 소개와 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는지 답하며 스스로 뿌듯함과 앞으로 프로젝트가 많이 알려져, 치보가와 우간다가 더욱 깨끗해질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송사들과의 인터뷰


봉사클럽을 시작으로 KCOC 공모전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면서, 치보가는 조금씩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4월에는 1시간도 채 안되어 커다란 쓰레기 자루가 금세 가득 찼었는데, 지금은 마을을 한 바퀴 돌아야 쓰레기 자루가 가득 차곤 합니다.


하지만 저와 아이들이 청소할 수 없는 커다란 쓰레기 더미들은 아직도 마을 곳곳에 쌓여서 방치되어 있는데요. 앞으로 매달 있을 KEEP KIBOGA CLEAN 행사와 지속적인 주민인식개선 활동을 통해 제가 돌아갈 때에는 더욱 깨끗한 환경이 조성되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쾌적한 치보가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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