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문수영
후원자님 안녕하세요? 우간다 마소데 지역의 마소데 초등학교와 영/유아발달 센터(ECD Center)에서 예체능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문수영입니다.
저는 주로 아이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다음 수업 주제로 정하여 그림을 그리도록 하고,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데릭(Derric), 리차드(Richard), 에마누(Emmanuel)
후원자님, 혹시 지난 현장 소식 중 ‘우간다 초등학교의 방학식’ 편에서 다음에는 아이들이 방학 때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보여드린다고 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그래서 이번 소식에서는 아이들이 집에서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그림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평소 저는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능력이 남다르게 뛰어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현장 소식에서는 후원자님께 그림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하교 후 모습을 소개시켜드리며 아이들의 그림 실력도 자랑하려고 합니다.
에마누엘(Emmanuel)
그림 그리는 무원게(Muwonge)
그림 그리는 알렉스(Alex)
하교 후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윌리암 (William)
우리 아이들은 하교 후 집에서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학원을 가거나 학교 숙제를 하고 어린 아이들은 키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학원도 키즈 카페도 제대로 된 놀이터도 없는 우간다 아이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그림을 통해 함께 알아볼까요?
청소를 하는 세칸디(Sekandi)
집안일을 돕는 나무시시(Namusisi)
물을 길어다 집으로 가는 오웬(Owen)
소를 돌보는 오웬(Owen)
아이들이 하교 후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인데, 이 그림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제가 처음 이 그림들을 감상했을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우리 아이들의 생활이 궁금하여 시작한 주제였는데, 아이들의 그림은 저에게 ‘아프리카’라는 이곳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체구도 작은 아이들이 소를 몰고 물통에 물을 길어 집으로 향하는 모습은 동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제가 함께 하는 아이들의 하교 후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쌍둥이 자매 바비리에(Babirie)와 나카토(Nakato)
마티아(Matia)
한참 뛰어 놀고 싶을 나이인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그림을 감상한 뒤 조금은 무거워진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과는 달리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아이들의 어른스러운 모습이 대견해서 아무 말 없이 아이들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물을 받고 있는 아동들
언젠가 학교로 출근하는 우물가에서 저희반 아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수업시간임에도 물통에 물을 받고 있는 아이에게 “학교에 안 가고 왜 여기 있어?”라고 물었더니 아이는 “선생님, 저는 월요일하고 화요일에만 학교에 가요.”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아이를 보며 학교에 가서 매일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중 하나이고 이것이 실현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하교 후 아이들의 활동을 알고 나니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도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작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3학년 단체사진
곧 우리 아이들이 매일 학교에 가고, 하교 후에는 하고 싶은 공부나 친구들과 뛰어 놀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후원자님도 저와 함께 그 날을 응원해주세요!
오늘은 저와 함께 그림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보셨는데 어떠셨나요? 후원자님께서 제 글과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소통한 이 시간이 마음으로라도 아이들과 조금 더 가까워진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웨바레뇨!(감사합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하고 마음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Webale nyo! (웨바레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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