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우리의 작은 나눔이 따뜻한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2018.05.09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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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후원자서비스본부 여효선


친구에게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 아픈 친구에게 뻗는 온정의 손길. 그런 것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이 아닐까요? 일상 속에서 작지만 큰 나눔을 베푸는 멋진 아이들, 송파중학교 3학년 11반을 만났습니다.



후원자. 송파중학교 3학년 11반



Q.만나서 반가워요! 송파중학교 3학년 11반이 궁금합니다.


(지성) 우리 반은요. 일단 잘생긴 아이들이 너무 많고요.(일동 웃음) 마음이 잘생겼다는 이야기예요. 우리 반에는 정의롭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복도에서 몸이 아파 보건실에 가는 친구들을 만나면 혼자 보내지 않고 꼭 데려다줘요.


(영우) 우리 반은 단합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그렇지?


(현서) 맞아요. 특히 운동 경기를 할 때, 단합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5반과 배구시합을 했는데 저희가 이겼답니다. 오늘 기분 최고!


Q.반 친구들이 함께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인후) 선생님께서 먼저 반 친구들이 돈을 모아 어려운 어린이를 위해 기부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어요. 학급회의를 했고, 다들 긍정적인 반응이라 시작하게 됐어요. 후원금은 자발적으로 내는데, 대게 한 달에 천 원 정도에요. 용돈이 부족해서 못내는 아이들도 있지만요.


(유빈) 우리가 살면서 나눈다는 게 경제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때로는 친구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일 수도 있잖아요. 선생님께서 나눔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도 많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준우) 작년에 기부와 관련해 안 좋은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좋은 마음으로 낸 후원금으로 비리를 저지른 뉴스였어요. 그걸 보고 기부를 못하겠다고 생각했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선생님께서 추천한 곳이어서 믿고 기부하게 됐어요.




나눔의 의미를 설명하는 김인후(왼),김지성(오)



Q.청소년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평소에 나눔을 실천했던 경험을 말해주세요.


(인후) 후원은 처음이지만, 전부터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근처 송파구 요양시설에서 할머니들 말동무를 해드리고, 여름에는 한강에 가서 쓰레기를 주웠어요. 그런 것들이 저희가 할 수 있는 나눔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현서) 누구든 가정환경이 바뀌어서 도움이 필요할 때가 생길 수 있잖아요. 부모님 중 한분이 안 계신다거나…. 그런 친구들은 주변에서 나서서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가정이 편안해야 학교생활도 잘 할 수 있으니까요. 집안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를 본 적이 있는데, 제가 밝게 얘기하니까 친구도 편하게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친구 얘기를 들어주기만 했어요. 그게 제가 친구를 돕는 방법 같더라고요.


(지성) 치매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증세가 심한 분들은 전문 요양사가 보살피고, 학생들은 증상이 약한 분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수다도 떨고, 안마도 해드리면서요.


(준우) 저는 장애인 학생들의 활동을 도운 적이 있어요. 그곳에는 저보다 어린아이들도 있었지만, 형, 누나들도 있었죠. 제가 큰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기뻤어요.


(유빈) 친구 중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할머니랑 지내는 애가 있었어요. 겉으로는 밝아보이지만, 엄마랑 떨어져 있으니까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지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친구에게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같이 맛있는 것도 먹자며 더 다가갔어요. 우리 주변에 그런 아이가 많을 거예요. 어른들이 조금 더 신경써주고 대화도 나눴으면 해요.




각자 바라는 미래를 말하는 하현서,송유빈,유영우,박준후 학생(왼쪽부터)



Q.작은 실천이 모이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겠죠.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꿈, 여러분이 바라는 세상은 무엇인가요?


(지성) 학생들이 공부에 시달리지 않고, 친구들끼리 경쟁에서 벗어나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거요. 그리고 전 치과의사가 되고 싶어요.


(인후) 저는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배운 것을 누군가와 나누는 게 기쁘더라고요. 그리고 공부를 잘하는 친구도, 못하는 친구도 모두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우) 전 커서 로타리클럽 회장이 될 거예요. 우리 사회 모든 사람들이 '내가 힘든 만큼 다른 사람도 힘들다'는 것을 알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현서) 저는 꿈이 두 개 있어요. 유치원교사와 심리치료사예요. 그리고 자살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유빈) 지금 사람들은 가진 돈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게 다르잖아요. 제가 원하는 사회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전 비행기 승무원이 되고 싶어요.


(준우) 제가 원하는 세상은 돈이 없어도 꿈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상이에요. 제 꿈은 계속 바뀌어요. 지금은 꿈을 찾는 중이에요.



취재 후기


밝은 에너지와 따뜻한 마음 가진 3학년 11반 학생들 그리고 김은 선생님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바라는 세상이 초록우산이 만들고 싶은 미래와 꼭 닮아 있어요.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와 소중한 꿈들 모두 실현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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