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18시간, 아수쿠쿠(Asukuku)를 만나러 가는길

2017.03.21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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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For Child VR 촬영후기 영상으로 보기

(영상을 보시려면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3월 22일,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아프리카의 식수,위생사업의 필요성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VR(360도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이 에세이는 케냐의 아수쿠쿠(Asukuku), 그리고 그의 가족들과 함께한 촬영 뒷이야기입니다. (하단에 VR 영상을 보실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합니다.)


18시간, 아수쿠쿠를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두바이까지 9시간 30분 그리고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까지 5시간. 아직 끝이 아닙니다. 나이로비(Nairobi)에서 20명 정도가 타는 경비행기를 타고 1시간 10분을 날아가면 아프리카 케냐에서도 가장 척박한 땅 투르카나(Turkana)에 도착합니다.



투르카나에서도 아수쿠쿠(Asukuku)가 살고 있는 나참파(Nachampa) 마을까지는 흙먼지가 날리는 비포장길을 차로 약 3시간 더 가야합니다.



길고 긴 여정, 드디어 아수쿠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교실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무슨 일인지 교실 밖 큰 나무 밑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날씨가 너무 더운 건기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나무 밑에 앉아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교실 밖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 후, 드디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아수쿠쿠를 만났습니다!



아수쿠쿠 가족을 소개합니다.


아수쿠쿠를 따라 집으로 가는 길.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평화로운 하늘과는 대조적으로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흙먼지만 날리는 땅과 바짝 말라있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아수쿠쿠 가족은 대가족입니다. 아수쿠쿠는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오빠 1명, 언니 3명 그리고 4살 동생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수쿠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당에 앉아 아수쿠쿠 그리고 아수쿠쿠 가족들과 함께 할 VR 촬영에 대해 소개를 하고 아수쿠쿠 가족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드디어 VR촬영 시작, 아수쿠쿠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과 가족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처음서는 카메라 앞, 아수쿠쿠는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자꾸 땅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합니다. 가족들은 카메라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서로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현장은 웃음바다가 됩니다. 어색해 하는 아수쿠쿠와 가족들에게 카메라가 멀리 한국에서 온 친구라고 생각하고 이야기 해달라고 하니 아수쿠쿠가 사뭇 진지하게 카메라 앞으로 다가가 말을 건넵니다. 그런 누나의 모습이 신기한지 4살 동생 니콜라스는 카메라 주변을 맴돌며 누나를 바라봅니다.



아수쿠쿠가 가족들을 소개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엄마의 손가락이 검은 비닐로 감겨져 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물을 뜨다가 손을 다쳤는데 약이 없어 비닐로 감아 놓았다고 합니다. 엄마뿐 아니라 아수쿠쿠의 언니도 물을 뜨러가다 큰 일을 당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던진 돌에 귀를 맞아 지금은 귀가 잘 안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수쿠쿠도 물을 뜨러 갈 때면, 항상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간다고 합니다. 무거운 물통과 1시간가량의 먼 거리 이외에도 물을 뜨러 가는 길에 많은 어려움과 위험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물, 가족들을 위해 아수쿠쿠가 할 수 있는 일


아수쿠쿠를 따라 도착한 '웅덩이(hand-dug)'. 성인 키보다 좀 더 깊은 이 웅덩이를 사람들은 hand-dug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이 물이 나올 때 까지 직접 손으로 땅을 파서 만들어진 곳입니다. 사람이 손으로 팠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깊이, 무서울 법도 한데 아수쿠쿠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웅덩이로 들어가 물을 뜹니다. 첫 번째로 뜬 물은 큰 대야에 담아 염소들에게 줍니다. 염소들도 목이 많이 말랐는지 얼굴을 대야에 콕 박고 허겁지겁 물을 마십니다. 다음은 가족들을 위한 물입니다. 아수쿠쿠의 언니가 위에서 바구니를 던지면 아수쿠쿠가 바구니에 물을 담고 언니는 줄을 당겨 바구니의 물을 밖으로 옮기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렇게 얻은 물, 하지만 언뜻 보기에도 뿌연 흙탕물입니다.



아수쿠쿠와 함께 물을 뜨러가며, 무거운 물통과 먼 거리 그리고 아이 주변 곳곳에 존재하는 위험들을 발견합니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 놀고 싶은 나이인데 물을 뜨러 가는 일이 힘들고 무섭지 않느냐는 참 바보 같은 질문에, "우리 가족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특히 엄마와 언니가 아픈 상황에서 내가 물을 뜨러 가면 무언가 도움이 되어주는 것 같아 괜찮다." 고 말하는 아수쿠쿠를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촬영을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 자신이 잘 했는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아수쿠쿠는 우리 마을의 이야기가 한국의 친구들에게도 잘 전해졌으면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아수쿠쿠와 인사를 나누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아수쿠쿠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VR을 통해 아수쿠쿠를 만난 여러분들도 함께 고민해주세요.

아수쿠쿠의 오늘을 바꿀 수 있는 방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아수쿠쿠의 '하루' VR 영상 보기>

케냐에 있는 아수쿠쿠가 전하는 물의 이야기를 VR영상으로 생생하게 만나보세요.

※ '크롬'브라우저에서 사용해 주세요. 일부 브라우저에서는 360도 동영상 재생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 스마트폰과 카드보드를 이용하면 더 실감나는 영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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